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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는 깨어나고, 내 식욕도 깨어난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실제로 이즈음을 기점으로, 기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의 수식어도 여기서 기인한 것인데요. 봄을 따라 깨어나는 것은 개구리뿐이 아닙니다. 달래, 냉이, 취나물 등 초록빛으로 쑥쑥 올라오는 봄나물. 그리고 우리의 식욕까지!

만물이 깨어나는 만큼, 먹을거리도 많아지는 계절이 바로 봄인데요. 그중 오늘은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그 맛과 향, 봄나물을 소개합니다.


■ 봄의 흥을 돋우는 달래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행주치마의 제철 먹거리와 집밥 도시락 이야기)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심지어 제목도 맴맴인 이 동요, 기억나시나요? 톡 쏘는 매운맛이 제격인 달래의 특징을 잘 표현한 노래입니다. 맴맴은 1920년대 만들어진 동요로, 이를 통해 달래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사람에게 사랑받은 나물임을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과거 함경도에서는 마을 사람이 모여 오전에는 달래를 캐고, 오후에는 노 래부르고 춤을 추는 달래터놀이라는 놀이도 있었습니다. 역시 흥의 나라, 대한민국이죠?

달래는 겉절이나 생채같이 생것 그대로를 무처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마늘의 알싸한 맛이 비슷하게 나는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부침이나 계란말이 같은 반찬은 물론이며, 파스타, 비빔밥, 수프 등. 하나의 메인 요리로 우리의 식탁을 지킵니다.


■ 아낌없이 주는 냉이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산에는 꽃이피네)


냉이의 꽃말을 알고 계시나요?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꽃말처럼 냉이는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모두 주는 식물입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무침이나 된장국의 재료로 쓰이는 것 외에, 꽃은 다양한 꽃잎을 넣어 빚은 술 백화주(百花酒)의 재료로 쓰입니다. 씨앗은 옷장에 넣어두면, 벌레가 생기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대체적으로, 냉이를 대표 봄나물로 꼽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이유로는 냉이가 춘곤증 해소에 제격인 채소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춘곤증의 원인 중 하나는, 겨울에 비해 활동량이 높아진 우리 몸이 비타민을 부족해 하기 때문인데요. 냉이는 다른 봄 채소에 비해 비타민 함유량이 풍부해, 춘곤증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 향에 취한다! 취나물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팬이맘의 COOK!!)


과거의 봄나물은 먹을 것이 부족한 춘궁기(春窮期)에 곡식 대신하는 소중한 식량이었습니다. 그중 밥상에 가장 많이 올랐을 채소로 취나물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취나물은 전국 어디든 산이 있는 곳 대부분에서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종류도 다양해 알려진 것만 약 100여 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60여 종이 자생 중입니다. 많이 보고 들었을 참취, 곰취를 비롯해 개미취, 가시취, 미역취 등. 말 그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취나물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춘궁기는 사라졌지만, 취나물은 여전히 사랑받습니다. 특유의 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곰취의 경우 향이 뛰어나 어떤 요리를 해도 봄을 머금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잎이 넓어 쌈 채소로도 자주 쓰이기 때문에, 이 계절의 곰취를 상추나 깻잎 대신 쓰면 고기의 느끼함을 가리기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