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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에게 권하는 김상범 회장의 ‘좋은 책’


매번 서재의 책장 앞에 서서 고민을 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책을 권해볼까?’ 이 책 저 책을 만지작거리며 고심 끝에 한권을 선택합니다. 그리고는 한참을 쳐다보며 마음을 담죠. 내가 느꼈던 그 이상의 배움과 가치가 우리 이수인들에게도 함께 하기를. 어떤 의식같은 이 시간이 저는 참 소중합니다. 여러분도 이 한 권의 책으로 행복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전 읽기의 숙제를 풀지 못한 당신을 위한 책 

저자소개

저자 강신장은 ‘분방하고 또 집요한’ 이질적인 두 속성을 모두 가진 58년 개띠이다. 새로운 생명은 가치의 재해석을 통해 탄생한다고 믿기에 ‘가치 디자이너’ 또는 ‘컨셉 크리에이터’로 불리고 싶은 사람.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CEO 커뮤니티, ‘SERICEO’를 기획하고 만들어낸 제작자이자 1만 명 이상의 경영자들을 ‘창조경영 학교’로 등교시킨 유혹의 달인. 그가 만들어내는 서비스와 제품에는 인문학과 문화, 예술이 숨 쉬고 있기에 유익하기에 앞서 늘 흥미롭다. 삼성에서 26년을 일한 골수 삼성맨이기에 숙명적으로 소심하고 세심한 완벽주의자이지만, 삼성맨답지 않게 엉성하고 엉뚱하고 여유로운 기질이 있다. 



원작의 매력을 정확하게 살려낸 줄거리와 명문장, 시의적절한 메시지, 깊은 통찰까지!


분명 책을 읽었는데도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있다. 아직 책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미숙한 상태에서 읽거나, 혹은 흥미 없이 의무감으로 읽었을 때 이런 현상은 더 잦다. 고전 리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내용을 충실하게, 효과적으로 소개하느냐이다. 책 한 권을 통으로 읽고도 이해하지 못한 것을 다른 이의 리뷰를 읽으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것은 바로 선택과 집중의 힘이다. 


동서양 필수고전 30권을 엄선해 담은 <고전 결 박을 풀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줄거리 소개에 공을 들여 원작의 맛을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것이다. 단순한 축약이 아니라 마치 한 편의 새 작품을 구성하듯이 책의 줄거리와 핵심 내용에 심혈을 기울여 담아냈다. 그리고 책 속의 명문장 혹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따로 소개하여 독자가 원작의 감동을 더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 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내용 소개뿐만 아니라 평론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는 것이다. 주제가 무엇이고 작가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썼는지,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전 쓰인 이 책이 21세기의 현대인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등에 대해 깊이 있게 통찰했다. 기존의 천 편일률적인 주제 접근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책을 바라보고 해석하려고 시도했다. 


“페스트는 비극적인 인간 조건, 한계 상황, 부조리한 삶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의 페스트 앞에 무사하지 않다. 당신의 삶에서 페스트는 무엇인가? 당신은 그것에 어떻게 맞서고 있는가?” 


- 알베르 카뮈 <페스트> 편 중에서 


“안티고네는 양심이라는 ‘자연법’과 왕의 명령 이라는 ‘실정법’ 사이에서 양심을 택하여 시련을 겪게 되는 비극의 여주인공이다. 법을 따를 것 인가, 양심을 지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러 가 지 의무 사이에 있는 복잡한 현대인의 삶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법과 양심이 가리키는 방향이 다를 때, 당신은 어느 편에 서겠는가?” 


-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편 중에서 


이 책의 색다른 특징 중 하나는 글자만큼이나 그림의 비중 또한 크다는 것이다.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활자와 함께 책의 흐름을 이끌고 가는 중요한 텍스트로서 기능한다. 이 책에 실린 모든 고전들이 ‘고전5미닛’이라는 5분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10편의 QR코드를 수록하여 독자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21세기 영상 이미지의 시대에 맞춰 단순히 읽는 책을 넘어 보는 책으로 도서의 외연을 확장한 것이다. 



인류가 남긴 위대한 고전으로 내 삶의 결박을 풀다 


한 사람이 가진 상상력은 그가 가진 레퍼런스의 두께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좋은 레퍼런스를 많이 가지게 되면 그만큼 빛나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은 인류가 축적한 가장 위대한 레퍼런스라 할 수 있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어가며 고전(苦戰)을 해도 우리가 고전(古典) 읽기를 끝내 포기하지 못 하는 이유다. 


고전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 의미와 포인트를 가장 똑똑하게 짚어주는 고전 안내서가 될 것이다. 고전을 읽은 뒤 이 책을 읽으면 내가 놓친 핵심과 메시지를 되새겨주는 든든한 고전 복습서가 될 것이다. 고전 읽을 시간이나 여건이 안 될 때 이 책을 읽으면 정제된 줄거리와 명문장, 메시지, 통찰까지 일석사조로 해결하는 완벽한 고전 솔루션이 될 것이다. 


고전은 두껍고 난해하며 정복하지 못할 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책 <고전 결박을 풀다>. 고전(苦戰) 없는 고전 읽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