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도다리를 먹는다

■ 봄의 맛, 도다리

봄이 와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추운 날씨를 싫어하거나, 꽃향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요. 그들 못지않게 봄을 반기는 사람으로, 해산물 매니아들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 계절이 지나면 먹기 힘든 봄의 맛. 도다리가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이즈음 도다리 어획을 위해 출항하는 어선들

앞서 말한 것처럼 도다리는 3월에서 5월, 이맘 때가 제철인 음식입니다. 이 즈음 산란을 끝내고, 살이 올라 육질이 쫄깃하기 때문입니다. 회 뿐 아니라 조림, 국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고, 지방 함량이 낮기 때문에 다이어터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피할 이유가 없는 음식입니다. 

생김새가 광어와 닮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지만, 좌광우도(광어의 눈은 왼쪽에, 도다리 눈은 오른쪽에)만 기억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 통영에서 시작된 맛

한국의 토속성을 이야기했던 시인 백석. 그가 통영에 첫사랑을 찾으러 갔다가, 통영 시장에 깔린 도다리 맛에 반했다는 얘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통영2’라는 작품을 통해 도다리에 대한 애정을 시(時)에 남기기도 했는데요.

도다리 구입위해 나선 관광객, 통영시민들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엄지사진관)

실제로 도다리는 통영을 비롯한 남해, 거제 등 남해안 사람이 먹던 제철 음식입니다. 지금도 통영에 내려가면 통영 양대 시장인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이 도다리 쑥국을 끓이는 냄새로 가득합니다. 도다리 쑥국에 들어가는 쑥 역시, 통영 앞바다 섬에서 채취한 제철 쑥을 쓰기 때문에, 영향면에서도 좋습니다. 

통영의 자랑 도다리 쑥국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빨간 우산의 맛있는 여행)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겨울 추위를 이긴 야생 쑥에 도다리를 된장 풀어 먹으면 일년 내내 잔병이 없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 통영 못지 않을 서울 도다리 쑥국

백석이 사랑하는 여인을 찾았던 당시에는 남해에서만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통영까지 못 뻗치는 발걸음 아쉽지 않을 정도의 도다리 쑥국 맛집이 서울에도 있기 때문인데요. 이 계절 지나기전에 가보면 좋을 서울의 도다리 쑥국 맛집을 소개합니다.

#1 충무집

충무집은 제철 횟집으로 유명한 맛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내내 가게 앞이 시끌벅적한데요. 이 계절이 되면 도다리 쑥국 덕에 사람이 더 붐빕니다. 

통영 향토 음식 지정 업소 충무집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eye of the beholder)

충무집에서는 통영 전문 맛집이라 불러도 무색할만큼 도다리쑥국, 멍게밥, 멸치회 등 다양한 통영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2003년 통영시에서 지정한 ‘통영 향토 음식 업소’로 믿고 먹을 수 있는 도다리 쑥국 맛집입니다.

충무집의 도다리 쑥국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eye of the beholder)

충무집

통영 향토 음식 업소로 지정된 믿고 먹는 맛집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9길 24

운영시간 : 평일 - 11:00~22:00 / 토요일 - 11:00~21:00 (일요일 휴무)

주요메뉴 : 도다리 쑥국, 갈치조림, 멍게밥 등

 

#2 마실

남도 제철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마실입니다. 봄에는 도다리, 여름에는 민어, 가을에는 전어 그리고 겨울 방어까지 골고루 맛볼 수 있어 좋은데요. 특히 도다리 쑥국의 경우 매일 아침 남해에서 공수한, 도다리와 쑥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입을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직장인 선호 맛집 마실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허니의 꿀로그)

직장인 손님이 많아 점심이면 생선구이, 벌교 꼬막, 대구탕 등 나름의 별미도 맛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회식이나 모임장소로도 적합해 효과적입니다. 물론, 예약은 필수겠죠. 

마실의 도다리 쑥국 한 상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보물상자)

마실

다양한 점심메뉴로 직장인에게도 사랑받는 맛집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로215

운영시간 : 매일 - 11:00~23:00

주요메뉴 : 도다리 쑥국, 목포 기절낚지볶음, 대구탕, 전라도식 아구찜 등

 

#3 충무상회

‘통영의 음식을 서울 강남 한복판에 그대로 옮겨났다.’ 평 받는 음식점입니다. 통영시 토박이였던 사장님이 서울에 올라와 직접 차려 더 유명하기도 한데요. 그저 집에서 하던 대로 음식을 만들어 팔았을 뿐인데, 맛이 소문나 올해로 29년째 운영중입니다.

통영 토박이 사장님이 운영하는 충무상회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기본인 도다리 쑥국 외에, 도다리와 제철 잡어를 뼈째 썰어 내는 세꼬시도 대표 메뉴로 손꼽힙니다. 봄철이면 참새의 방앗간이되는 도다리 쑥국 맛집 충무상회입니다.

충무상회의 도다리 쑥국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충무상회

통영 토박이 사장님이 운영하는 맛집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67길 38

운영시간 : 매일 - 11:30~22:00

주요메뉴 : 도다리 쑥국, 세꼬시, 미더덕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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