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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슬 사원(이수엑사켐), 김상엽 사원(이수시스템),

서소현 대리(이수앱지스), 정지헌 대리(이수건설)


혼밥러 시대가 시작됐다. 이제는혼밥, 혼술, 혼영, 혼행등 혼족 문화를 가리키는 말들이 생경하지 않다. 국내 1인 가구수는 총 5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가구 형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비율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1인 가구가 대세 중 대세다. 사회의 흐름이나 트렌드를 가장 빨리 읽는다는 대중매체도 선견을 보였다. MBC의 ‘나 혼자 산다’, tvN식샤를 합시다혼술남녀등은 당시만 해도 신선한 프로라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런 모습들은 너 나 할 것 없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돼버렸다.

사회가혼밥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떻게 그들을 바라보느냐가 아니라 나 일지도, 어쩌면 내 가족일지도 모르는 혼밥러들이 얼마나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느냐이다. 이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과 사회문화로 자리잡은 혼밥이 외로움, 고독, 개인주의 등의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고, 현명하고 합리적인 긍정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혼밥러, 삶의 방식이 변한 것이지 사회문제는 아니랍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정지헌 대리_ 안녕하세요? 저는 이수건설 기획팀에 근무하는 정지헌입니다. 제가 혼자 지내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시절부터이니, 횟수로는 12년이 되었네요.

서소현 대리_ 이수앱지스 신약개발팀 서소현입니다. 혼밥러로 지낸 지는 7년 차 입니다.

김상엽 사원_ 이수시스템 전략사업팀 김상엽입니다. 대학생 때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혼자가 편한 6년 차 혼밥러입니다.

이슬 사원_ 안녕하세요! 이수엑사켐 관리팀 이슬입니다. 독립해서 혼자 산지는 7년이 되었습니다.

 

혼자라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정지헌 대리_ 아무래도 자유인 것 같아요.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지낼 수 있으니까요.

서소현 대리_ 시간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요! 식사, 운동, 쇼핑 등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시간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김상엽 사원_ 저 역시 자유를 꼽겠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건 참 기쁜 일이죠. 가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이럴 때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고 쉴 수 있다는 건 행복이죠.

이슬 사원_ 제 생각엔 부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조금 이기적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저만 잘 살아가면 되니까요.

 

일각에서는 혼밥러를 개인주의가 낳은 사회문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지헌 대리_ 삶의 방식이 변한 것이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시드니랑 밴쿠버에서 어학연수 할 때 느낀 거지만, 그쪽 문화권에서는 점심시간에 혼자 식사를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죠. 먹고 싶은 메뉴도 다르고, 그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것도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해변에서 간단히 도시락을 먹는 경우도 있고, 누구는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서 먹는 경우도 있고요.

서소현 대리_ 1인 가구로 인해 개인주의가 강화된다는 시각은 1인 가구가 공동체 생활과 단절되어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는 오히려 자유시간이 많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활동량이 많습니다. , 관심 분야와 관계된 다양한 집단과 소통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하죠. 그런 관계 속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도 조금씩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김상엽 사원_ 점점 개인의 권리가 커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주장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소통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본인만의 영역과 타인과 함께하는 영역을 구분해서 어울릴 땐 서로가 조화되고,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시간을 갖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이슬 사원_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의 반 이상을 학교나 직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일과가 끝난 후에라도 다른 것에 얽매이지 않고 혼자서 쉬고 먹는 등, 혼자만의 활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죠. 어떨 땐 혼자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사회에 더 큰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혼밥러로서 레벨 몇에 해당하나요?

정지헌 대리_ 개인적으로는 나가서 혼밥을 하기 보다는 주로 배달을 시켜 먹거나 제가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레벨로 따지자면 5 정도 될 거 같네요. 일반음식점에서 혼자 먹을 때 부끄럽다거나 하는 감정은 없고, 자연스럽고 편안합니다.

서소현 대리_ 저는 레벨 4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2인 테이블을 이용해 주위 눈치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하는데요, 여러 가지 메뉴가 먹고 싶을 때는 혼자 2가지 메뉴를 시켜 일부는 포장해 가기도 합니다.

김상엽 사원_ 저는 레벨 5 정도 되는 것 같네요. 한번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간적이 있는데, 저 말고도 혼자서 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업장 측에서는 자연스레 겸상을 유도하더군요. 다른 남성분과 맞은편에 앉아서 먹는데 너무 불편해서 음식도 제대로 안 넘어가더라고요. 그 뒤론 일반음식점까지만 이용하고 있어요.

이슬 사원_ 저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혼자 뭘 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예전에 심야영화를 혼자 본적이 있습니다. 심야영화라 사람이 없는 걸 노린 거죠. 하지만 영화관이 텅 비어있어서 괜히 무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혼자라서 그런지 재미도 덜한 것 같았어요. 기분 탓이었겠지만 그 뒤로 혼자 영화는 보지 않습니다.

 

‘혼밥러’을 깨뜨리는 결혼, 여러분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인가요?

정지헌 대리_ 개인적으로 결혼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결혼이란 게 단순히 두 명이 한집에 같이 사는 게 아니잖아요. 크게는 두 가족의 결합이고, 개인적으로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늘어나는 거죠. 책임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부정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없어요. 인생의 전환점이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빨리 만나고 싶어요.

서소현 대리_ 결혼을 하게 될 때 나이나 상황에 쫓겨 하게 된다면 결혼은 헬게이트가 될 것 같아. 하지만 서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한다면 서로를 성장하게 할 좋은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김상엽 사원_ 결혼을 한다는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마라톤에서 함께 뛸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죠.

마라톤은 지구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에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포기하지 않도록 끝까지 도와주는 조력자를 얻는 것, 그게 바로 결혼이라 생각합니다.

이슬 사원_ 결혼은 제2의 시작점입니다.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결혼한 뒤 안정감, 소속감, 책임감을 갖게 됨으로써 내적으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혼밥러이고 싶지 않을 때는 언제인가요?

정지헌 대리_ 사실 특별히 그런 때가 없긴 해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에도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할 사정이 생긴다면, 그런 날에도 혼밥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혼자라고 할지라도 내가 먹고 싶은 것들을 사서 좋아하는 영화나 미드를 보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거든요.

서소현 대리_ 토요일 저녁에는 혼밥러이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평일에는 혼자서 평온한 저녁시간을 만끽하고 싶지만 토요일에는 친구들과 맥주 한잔 마시며 마음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김상엽 사원_ 아무래도 혼자가 가장 힘들고 서러울 때는 아플 때인 것 같아요.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을 때는 걱정해주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거든요.

이슬 사원_ 한 주의 활력소가 되는 주말에는 혼자이고 싶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혼자란 어떤 의미인가요?

정지헌 대리_ 20세 때부터 혼자 살면서 이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없거든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 자유가 절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서소현 대리_ 나에게혼자란 나를 채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혼자 생활을 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들을 통해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업무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상엽 사원_ 싱글은 나만의 시간, 나만의 선택, 온전히를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이죠. 하지만 옆에서 마음을 맞춰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와 나누는 시간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혼자 놀기 노하우는 누군가에게 물려주고 싶네요.

이슬 사원_ 저에게 싱글이란 자유입니다. 올해 결혼 예정인데요, 아무래도 결혼을 하게 되면 포기해야 될 것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싱글 생활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알차게 보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