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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정식 사원(이수앱지스), 김양제 사원((주)이수), 이우성 사원(이수화학), 이진우 사원(이수건설)

 

 

<쇼미더머니> <힙합의 민족> <고등래퍼> 등은 요즘 상한가를 치는 힙합 예능이다. 홍대 앞 공연, 대학 축제, 파티 클럽 등에서도 스웩~ 넘치는 힙합이 그야말로 대세다. 특히 jtbc의 <힙합의 민족>에서는 평균 연령 65세 할미 래퍼들이 등장해 랩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말 그대로 세대를 불문하고 힙합의 매력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지난 5월 ‘ISU FAMILY FESTIVAL 2017’에서도 힙합 무대가 선보였다. 4명의 신입 사원들이 만들어 낸 열정의 무대는 모든 임직원과 가족들을 ‘이수’라는 하나의 울타리로 묶기에 충분했다. 거친 입담과 과한 스웩으로 반항기 많은 10대들의 음악이라고만 생각했던 힙합이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멋진 힙합 무대를 선보였던 그들을 만나 이야기해본다.

 


 

‘ISU FAMILY FESTIVAL 2017’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양제 사원_ 함께 연습한 동기들과 좋게 봐주신 임직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연습을 하는 동안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무사히 마치고 나니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문정식 사원_ 사실 제가 몸치라 간단한 동작도 잘 따라 하지 못해서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수 없이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진우 사원_ 리허설 무대에서 극도로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막상 본 무대에서는 7분의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후련함과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지만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셨던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우성 사원_ 저희 무대를 열렬히 공감해주신 임직원 분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연습하고 공연한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공연 연습을 하는 동안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김양제 사원_ 공연을 하며 취해야 하는 각종 손짓들과 움직임들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어색하기도 했고, 막상 사람들 앞에서 하려니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연습을 통해 그런 동작들에 익숙해졌고, 한 번뿐인 기회라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문정식 사원_ 스튜디오 녹음을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는 자신감을 갖고 세 번 만에 녹음을 끝내자고 했었는데, 다들 처음이다 보니 수십 번 녹음을 해야 했죠. 녹음 후 저희 목소리를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진우 사원_ 노래를 듣는 것과 부르는 걸 좋아 해서 ‘그냥 즐기자’ 라는 생각이었는데, 무대에 서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컨셉이 힙합이었기 때문에 관객들과 함께 호응하는 부분과 다른 팀원들의 안무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처음 무대의상을 입고 연습했을 때, 다들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우성 사원_ 강남의 녹음실에서 직접 녹음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치 진짜 가수가 된 양 기분이 묘했습니다. TV에서나 보던 전문 녹음실에서 직접 녹음을 했던 일은 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힙합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김양제 사원_ 중학교 때 친하던 친구의 영향을 받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힙합 음악이 지금처럼 대중적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에게 정보도 얻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다양한 가수들의 곡들을 접할 수 있었죠. 현재도 좋아하는 가수들이 곡을 발표하면 대부분 들어보고 있습니다.

 

문정식 사원_ 본격적으로 힙합 음악에 입문한건 다이나믹 듀오의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였습니다. 대중적인 힙합 음악으로 입문해서 나중에는 언더그라운드 래퍼가 발매한 Mixtape도 찾아서 듣게 되었죠. 요즘은 바빠서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가끔 예전에 들었던 음악들을 들으면 신나는 기분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이진우 사원_ 친구가 ‘배치기’라는 가수의 음반을 빌려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CD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힙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은 가사와 신나는 리듬이 마음에 들어서 비슷한 느낌의 힙합을 자주 듣게 되었고, 지금도 신나는 멜로디의 힙합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이우성 사원_ 사실 저는 힙합을 즐겨 듣지 않았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힙합을 처음 접한 셈이죠. 하지만 지금은 힙합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내가 생각하는 힙합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양제 사원_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힙합의 가사에는 라임과 플로우가 있고, 래퍼들은 본인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사에 중의적인 의미를 담는 경우도 많죠. 그런 의미들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듣는 것도 힙합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식 사원_ 힙합의 매력은 말하고 싶은 내용을 돌리지 않고 바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과한 자신감(Swag)이나 욕설로 듣기 싫어지는 곡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재치 넘치는 라임으로 듣는 맛이 있는 신나는 곡들도 많죠. 또 발라드보다 더 우울한 곡들도 많고요. 대중가요보다 주제가 다양해서, 듣다 보면 내가 하고 싶던 말을 표현해주는 것 같아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진우 사원_ 아무래도 스토리텔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장르의 음악이 시에 멜로디를 입힌 것 같은 느낌이라면, 힙합은 소설에 박자를 더한 느낌이거든요. 같은 길이의 음악에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는 지 생각하며 듣는 게 힙합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우성 사원_ 나만의 생각을 가사에 담고 박자와 리듬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면서, 솔직한 나를 표현하는 게 힙합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힙합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힙합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힙합의 인기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김양제 사원_ 흔히 말하는 ‘디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힙합 음악 자체도 인기가 많지만 가수들끼리의 디스전 또한 예능에서 사용하기 좋은 콘텐츠 이니까요. 하지만 앞으로는 디스만이 아니라 힙합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문정식 사원_ 힙합은 자신을 드러내어 표현해야 하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음악이기 때문이죠. 더불어 힙합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오프라인 힙합 공연이 흥행하고 있는 점도 인기몰이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이진우 사원_ 우리가 쉽게 표출하기 어려운 네거티브하고 어두운 감정들까지 솔직하게 드러내는 음악에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힙합에 대중성이 접목되면 서 더 많은 인기를 얻는 것 같고요.

 

이우성 사원_ 힙합이 각광받는 이유는 ‘젊음과 자유’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부모님 세대에서는 공부가 인생의 성공이고, 미래에 잘 살기 위해 기꺼이 현재를 희생해야 하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힙합은 이러한 경쟁에서 벗어나 가끔은 현재를 즐겨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힙합은 “한번뿐인 인생, 현재를 즐기며 너의 꿈을 좇으라”는 젊은 트렌트와 맞물리면서 인기를 얻는 것 같습니다.

 

 

힙합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쉽고 재미있는 힙합 음악을 추천해 주세요.

 

김양제 사원_ 매드클라운을 추천합니다. 신나는 곡이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중적인 곡들을 선보이고 있어 처음 접하기에 좋습니다. 또 특유의 날카로운 랩과 재미있는 가사를 듣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곡들이 음원차트에서 순위권 내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 들을 수 있습니다. 

 

문정식 사원_ 다이나믹 듀오는 저를 힙합 음악에 입문하게 한 뮤지션입니다. 대중적인 곡들이 많고, 딕션이 좋아서 가사를 음미하기에 좋습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발표곡들이 사회 문제나 가족 이야기, 사랑 이야기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것도 추천 포인트입니다.

 

 

이진우 사원_ 슬픈 분위기의 힙합을 듣고 싶다면 배치기의 ‘눈물샤워’나 박명호의 ‘사진’, 설레는 느낌의 힙합은 드라마 OST였던 로꼬의 ‘우연히 봄’, 신나는 느낌은 많이 아시는 것처럼 다이나믹 듀오의 ‘불타는 금요일’이나 슈프림팀의 ‘땡땡땡’을 추천합니다. 힙합은 무대를 직접 보는 것도 정말 재밌는데요, 개인적으로 쇼미더머니 시즌5의 첫 번째 배틀이었던 비와이의 ‘Forever’ vs 보이비의 ‘호랑나비’도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우성 사원_ 알피(R.P)의 ‘LOVE&K2SS’를 추천합니다. 이 곡은 귀에 익숙한듯하지만 새로운 멜로디, 아이의 순수함과 젊은이의 패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가사 등,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게 만드는 흥겨움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