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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대성 과장(이수옵티머스), 최영훈 차장(이수브라운스톤), 박영삼 선임기장(이수최강),

배태준 부장(이수엑서스), 차진규 사원(이수다이나믹스), 강형호 과장(이수슬러거스), 장재룡 사원(이수아레스)


이수그룹에는 모두 7개의 야구팀이 있다. 매년 ‘이수그룹 회장배 야구대회’가 열릴 정도로 사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6번 째 야구대회가 열렸다.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열정을 불태운 7개의 야구팀. 그 중에서도 안방마님이라 불리며 온갖 궂은 일,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포수들을 만났다.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쭈그리고 앉았다를 반복, 투수를 리드하고 경기 흐름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열일을 해내는 포수. 누구나 기피하는 그 자리를 그들은 왜 매력적이라고 말하는지 들어보자.
                                                                                  



Q. 각자 속한 야구팀 소개와 자랑을 해주세요!


배태준 부장_ 저희 이수엑서스는 2008년 창단한 이수엑사보드 내 야구팀입니다. 지역 리그 3부 우승 4회 및 그룹 야구대회 최초 3회 우승을 일궈낸 팀이죠.


최영훈 차장_ 이수건설 사내 야구팀 브라운스톤은 창단한 지 7년 째로 이수건설인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저희 팀은 아직 실력에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팀웍은 최고라고 할 수 있죠. 야구와 함께 동료애와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박영삼 선임기장_ 저희 이수화학의 이수최강팀은 황현서 감독 및 정현준 코치를 비롯해 선수층이 두껍고 특히 감독과 코치가 프로에 가까운 실력을 겸비해 야구 초보자도 빛나는 에이스로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김대성 과장_ 이수시스템의 이수옵티머스는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약합니다. 주전들은 실력이 늘지 않는 정체기를 겪고 있고 기회만 기다리는 유망주도 많답니다. 즉, 성장할 일만 남은 팀이라는 거죠. 꼴찌들의 반란같이 결국 감동을 선사하는 야구팀이 돼 보이겠습니다.


강형호 과장_ 이수슬러거스는 2010년 창단해 (주)이수, 이수앱지스, 이수엑사켐 3개사가 모인 연합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저희 팀은 최고의 단장님을 필두로 그룹 최강 원투펀치인 박건태, 권오석 선수를 중심으로 뛰어난 전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재룡 사원_ 이수페타시스 야구팀 이수아레스는 2003년 창단해 오랜 기간 활동해 왔습니다. 그만큼 팀의 조직력과 단결력에서는 최고라고 자 부할 수 있죠.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나 항상 즐거운 플레이를 하고 있답니다.


차진규 사원_ 2010년 창단한 토다이수의 이수 다이나믹스는 2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공존하는 야구팀입니다. ‘야구’라는 공 통 관심사가 있다 보니 나이와 상관없이 통하는 것이 많고, 승패에 구속받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야구를 즐기는 팀입니다.




Q. 야구팀을 시작하게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 분 계신가요?


박영삼 선임기장_ 남자들은 야구선수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죠. 저 역시 어릴 적부터 야구를 좋아했습니다. 사실 야구선수가 꿈이었고요. 늘 야구를 품고 살다가 사내 동아리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제일 먼저 달려가 가입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장재룡 사원 _ 학창 시절 씨름선수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지요. 야구는 그저 관심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 아레스의 전력이 약화됐을 때, 지금 1루수를 보고 있는 배희상 선배의 권유로 소주 한 잔의 입단금을 받고 화려하게 아레스에 입단 하게 되었죠!(하하)

Q. 오늘 모이신 분들은 포지션이 모두 ‘포수’입니다. 포수는 어떻게 맡게 됐는지 야구에서 포수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최영훈 차장_ 처음에는 힘든 포지션이기 때문에 저도 기피했었습니다. 하지만 야구를 즐길 줄 안다면 포수는 매력적인 자리죠. 상황별 전략도 짜야하고 야구를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물론 자세도 힘들고 수비 플레이 및 투수의 상태 파악 등 신경 쓸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야구의 참맛을 알려면 포수라는 포지션이 제격이죠.

김대성 과장_ 포수는 경기에서 공을 많이 잡는 포지션입니다.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시원하게 꽂힐 때 그 짜릿함은 포수만이 맛볼 수 있죠. ‘포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용호상박의 두 팀이 붙을 한국시리즈라면, 결국 포수가 강한 팀이 우승한다’ 그 만큼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차진규 사원_ 포지션을 정하는 자리에서 포수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는 안경도 쓰고 몸도 가늘고, 어깨도 수시로 말썽이고 포수에 부적합한 사람이었죠. 하지만 제 별명이 ‘생긴 대로 안 논다’거든요. 그래서 남들보다 땀도 더 흘릴 겸, 역전의 명수도 돼볼 겸 해서 시작했답니다.

Q. 야구팀을 시작하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요?


배태준 부장_ 얻은 것은 우승트로피?!(하하) 농담이고요~ 우승에 대한 성과나 명예도 있겠지만 그보다 좋은 것은 지금의 팀원들을 만난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죠! 잃은 것은 별로 없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아빠 모습을 그려오라는 숙제에 제가 야구하는 모습을 그려서 살짝 야구선수로 오해 받은 적이 있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 아쉬운 점이 되겠네요.


강형호 과장_ 팀플레이다 보니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법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팀을 위한 노력과 희생을 거치면서 좀 더 성숙한 내면이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주말마다 집을 나설 때 아내와 아이들의 눈빛 때문에 등줄기가 서늘한 기분을 매주 느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장재룡 사원_ 많은 동료들을 알게 되고 사귀게 된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 포수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결정할 일이 많은 데, 그런 부분들 덕에 판단력과 결단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잃은 것은 답답한 군살과 아내의 사랑이랄까요? 여보~ 난 야구 보다 자기 야! 알지?!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야구를 하는 이유는? 그리고 나에게 야구란?


배태준 부장_ 개인의 노력들이 조화롭게 연결돼 좋은 플레이로 이어질 때, 그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맛에 중독돼서 매주 장비를 들고 운동장으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제게 야구란 아내와 같습니다. 매일 봐도 좋고 없어서도 안 될 존재니까요.


최영훈 차장_ 야구의 묘미는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승패를 모른다는 점이죠. 그래서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 이고요. 제게 야구란 인생입니다.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하거든요.


박영삼 선임기장_ 야구는 치는 공, 받는 공, 던지는 공에 다 의미가 있습니다. 공 하나의 방향에 따라 어떨 때는 짜릿하고 어떨 때는 흥분하고, 그렇게 오감을 즐기는 맛이 있죠. 그런 플레이 하나 하나를 보면 인생이 보입니다. 야구는 나 혼자만 빨리 가는 것 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더 행복하고 의미 있다는 걸 알게 해주죠.


김대성 과장_ 각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역량을 발휘해 훌륭한 플레이를 만들어 냈을 때, 그리고 선수들끼리 격려와 응원의 눈빛을 교감할 때 바로 그때가 야구의 참맛을 느끼게 하죠. 야구는 제게 아들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입니다. 제 아들이 인생을 배우고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쾌 감을 느낄 수 있는 야구를 꼭 즐겼으면 합니다.



강형호 과장_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죠! 역전의 기회가 열려있는 드라마틱한 야구는 마치 우리가 살아갈 때 쉽게 포기하거나 좌 절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역전의 기회가 분명 있다고.


장재룡 사원_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고 합니다. 야구의 90%는 정신력이라는 말처럼 누가 끝까지 집중하느냐에 승패가 달렸죠. 중요한 순간에 한방! 그 짜릿한 손맛은 온몸에 아드레날린을 폭발하게 만듭니다. 그 희열을 맛본 사람이면 야구를 놓을 순 없겠죠.

   

차진규 사원_ 제게 야구란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기 전 느낌입니다. 내일 비가 오지 말라고 기도하는 마음, 가방 안에 먹고 싶은 과자를 가득 넣어 놓고 신나하는 마음, 맛있는 김밥 먹을 생각, 보물찾기 할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리는 그 설렘이 바로 야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