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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 아아!! 고오올이에요!!!

때는 2002년 한일 월드컵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정점을 찍었던 그 순간 떠오른 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특유의 동굴 목소리로 골이에요, ~’을 외쳐댄 국가대표 선수 출신 신문선 해설위원입니다. 온갖 예능에서는 물론 당시 초딩들까지 그 목소리와 말투를 따라 했을 정도였으니, 히딩크 감독님 부럽지 않을 유명세였답니다


해설 계를 주름잡았던 신문선 해설위원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스타강사스토리)


신문선 해설위원을 필두로, 최근 축구 해설 계에 걸출한 입담을 가진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죠. 특히 이번에는 해외 프로리그에서 실력을 검증한 해설위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더욱 기대되는데요. 신문선 해설위원을 이을 차세대(!?) 해설위원은 과연 누가 될까요


■ AGAIN 2002

매주 냉장고를 부탁하는 안정환과 초롱이 이영표, 이름이 수식어인 박지성이 다시 만났습니다. 경기장이 아닌 중계석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것인데요.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토즈스터디 우장산센터)


그들에겐 선의의 경쟁이라지만, 선택의 고통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집안에 TV가 세 대라면 모를까, 세 명의 해설위원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영고 타임을 맞이하게 된 거죠.

오늘부터 시작될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 누구의 해설이 당신에게 어울릴지 돕기 위해 해설위원별 스타일을 정리했습니다. 당장, 오늘 밤 9시부터 펼쳐질 러시아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 누구의 목소리로 듣고 보면 좋을지 살펴볼까요?


#1 참, 쉽죠? 안느의 눈높이 해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엠비씨 블로그)


어려운 일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라는 해설의 의미를 가장 잘 따르는 해설위원입니다. '때땡큐, 가랑이 슛, 다시 태어나면 메시로 태어나고 싶다.' 처럼 친구들끼리 쓸 말을 툭툭 뱉으며,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귀 기울이게 만듭니다.

덜 다듬어진 어투가 때로는 귀를 의심하게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친근함이 쌓여가는 해설이죠. 


(출처 : 티스토리 블로그 봉그리)


(입으로) 빠따를 잘 친다는 본인의 설명처럼, 직설적인 표현으로 한국팀의 실수를 지적하는 시원함도 한몫합니다!


#2 초롱이 이영표의 컴퓨터 해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KBS 명견만리)


2014년 독일 월드컵에서 스페인 조별리그 탈락 등, 너무 정확해 소름 돋는 예측 결과로 화제에 올랐던 이영표 해설위원입니다. 올해는 프랑스 우승과 이란의 약진 등을 예측해, 국내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또한 이영표 해설위원은 경기 흐름에 쉽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말투를 유지해 사실에만 입각한 해설을 보여주기도 했죠앞서 얘기한 안정환 해설위원과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Hipard's Retro Advertising)


말투는 다르지만, 가림없이 팩트를 얘기하는 것은 안정환 해설위원과 비슷합니다. 2014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한 한국 대표팀에게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라는 명언을 남겼죠. 이번에는 어떤 명언으로, 축구팬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지 궁금합니다


#3 캡틴 박의 첫 해설이기 때문에~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스브스뉴스)


한국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입니다. 사실 어떻게 더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지성인데 말이죠. 박지성의 해설 데뷔 소식이 알려진 후, ‘타 방송사는 히딩크 감독이라도 섭외해야 좀 부딪혀볼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진담 섞인 농담이 나올 정도로 박지성의 해설 데뷔는 여러모로 강력합니다.

안정환, 이영표 해설위원은 해설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지성 해설위원 특유의 때문에를 반복하는 말 습관을 우려한 것인데요실제로 연습 중계에서 90분간 약 60회의 때문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박지성 해설위원 본인도 인정하는 때문에영상을 보고 올까요?


(출처 : 유튜브 채널 Vstar)


사실 박지성인데 때문에가 무슨 문제인가 싶은데요해설을 들으며 몇 번의 때문에를 말하는지 세어 보는 것도 재미일 것 같습니다.

실력과 재치를 인정받은 배성재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특히 배성재 아나운서는 중계 중 애드립으로도 유명하죠. 배 아나운서의 애드립에 박지성 해설위원이 어떻게 합을 맞출지 궁금합니다.  


■ 내일은 해설 王

러시아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을 책임질 해설위원 3인방의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아직 누구의 해설을 들어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사실, 누구의 해설을 듣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TV 속 축구경기에 몰입하다 보면, 이 글을 보고 있는 대부분이 방구석 해설위원이 되기 때문이죠. 목청 터지는 안방 해설위원들을 보고 있자면, ‘왜 축구를 안 했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오늘 밤 열릴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무서운 욕설보다는 격려와 칭찬이 가득한 해설로, 안방을 쩌렁쩌렁 울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