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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새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각양각색의 도서들이 서점가를 장식합니다. 그만큼 트렌드 도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트렌드를 알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가 속한 사회를 이해하고 싶은 학구적 차원의 동기부터 비즈니스에 적용 시킬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목적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파란책방은 10년의 히스토리를 가진 트렌드 도서의 정석, <트렌드코리아 2018>의 문장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김난도 저자를 주축으로 한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연구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트렌드 리포트라고 볼 수 있죠. 


매해 특정 키워드로 다양한 트렌드를 함축시키는 컨셉으로 유명한데요, 2018년도의 트렌드 키워드로 그들이 제시한 용어는 ‘WAG THE DOGS(꼬리가 몸통을 흔든다)’입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시죠? 파란책방이 각 트렌드별 핵심 문장들을 정리했어요. 


#1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꼭 특별한 성취를 이루지 않더라도, 나의 매일매일은 충분히 소중하고 중요하다”며 행복을 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행복에 대한 인식이 ▲미래에서 지금으로, ▲특별함에서 평범함으로, ▲강도에서 빈도로 변화하면서 일상에서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중요해졌다. 

-p247


#2

가격보다 심리적 만족이 중요

가성비의 열풍 속에서 단순히 제품의 ‘성능’이 아니라,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즉 가심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달리 표현하면 가심비는 가성비에 주관적, 심리적 특성을 반영한 개념이다.

-p269


#3

일(work)과 생활(life)의 균형이 중요한 ‘워라밸’ 세대

“직장이 나의 전부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새로운 ‘직딩’이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이 적당히 벌면서 잘 살기를 희망하는 젊은 직장인 세대의 라이프스타일로 등장한 것이다. 워라밸 세대는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불완전함 그대로를 수용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자기애를 높이며, 돈 보다 스트레스 제로를 추구한다. 

-P291


#4

키오스크, 챗봇 등 무인 서비스 기술

구매를 위해 더 이상 점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 택배 아저씨를 기다리지도, 매장에서 점원을 찾지도 않는 시대가 왔다. 공급자측에게도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가급적 줄이면서 그 상황에 가장 알맞은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 비용절감과 즉각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중요해지고 있다. 

-P313


#5

익명의 휴식 공간, 나만의 케렌시아(querencia)

케렌시아는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르는 자기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인생이라는 매일매일의 전투에서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안식처로서 케렌시아의 공간이 절실하다. 케렌시아는 단순한 수동적인 휴식을 넘어서 능동적인 취미와 창조 활동을 위한 공간이다. 

-P335


#6

만물의 서비스화

사람들이 돈을 쓰는 이유가 재화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아파트를 고를 때도 시공이나 인테리어 등 하드웨어적인 것보다는 매력적인 서비스에 마음이 움직인다. 전통적으로 상품은 재화와 용역으로 이분화 되어 있었지만 오늘날 서비스는 제품을 둘러싼 모든 것, 제품과 연결되고 융합된 것으로서 제품 차별화의 주요한 방법이 되고 있다. 

-P357


#7

카카오 캐릭터 등 개성 있는 매력이 돈이 되는 시대

‘매력’이 자본이 되고 있다. 소비의 기능이 자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매력 있는 상품을 찾게 된 것이다. 기업들 또한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상품들 중 자사의 제품, 서비스를 확실하게 어필하기 위해 강력한 매력을 찾고 있다. 

-P381


#8

정치, 사회적 신념(Meaning)을 내세운 소비 행태

자기 주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만의 의미, 취향,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커밍아웃’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을 ‘미닝아웃’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개인화된 매체인 SNS에서 신념과 가치관으로 자아를 연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망은 미닝아웃 트렌드를 키우고 있다. 

-P403


#9

기능 중심의 관계 맺기

‘랜선이모’(SNS에 공개된 남의 집 아이를 보면서 마치 내 조카인 듯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티슈인맥’(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관계를 지속하지 않는 일회성 관계) 등 새로운 인간관계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초래한 주된 배경으로는 관계에도 가성비의 원칙을 적용하려는 개인주의 사회의 가치관을 들 수 있다. 관계를 맺는 데 드는 노력 대비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효용을 계산해서 관계를 선택하는 변화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P425


#10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우리의 자존감이 흔들리고 있다. 개개인의 원자화가 가속화되면서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이 나로서기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 자존감의 3대 구성요소인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 모두가 노동소외, 중독사회, 위험사회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자존감은 사치와 명품 소비, 창조적 소비, 윤리적 소비, 개성표현 소비, 보상적 소비와 자기 선물 주기, 복고 소비, 외모관리 소비 등 최근 주목받는 수많은 소비 트렌드의 기저를 흐르고 있는 핵심적인 열쇠말이다. 

-P447


***


트렌드에 조금 무딘 감이 있었다면, 이 책이 아주 유용할 거에요. 2017년의 트렌드도 정리 돼있어 한 해를 돌아보기 좋고, 새해 트렌드도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되어 있거든요. 새로운 트렌드 속에서 멋진 기회를 찾아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목해야 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