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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한글은 문장 한 줄, 구절 하나는 물론, 단어 하나에도 의미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도서 한 글자 사전 저자 김소연은 이점을 활용해, 기역부터 히읗까지 총 310개에 달하는 한 글자 단어로. 우리의 삶과 사회를 가늠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도서 한 글자 사전. 한 장, 한 장마다 들어있는 날카롭고 위트있는 표현을 통해, 우리가 놓친 사회에 대한 시선과 삶의 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높고 우람할 때는 위화감을 주지만 낮고 아담할 때는 풍경이 되어준다    

-p93


집터의 둘레를 둘러막는 구조 중 하나이지만. 우리는 종종 우리 마음속에 담을 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나도 모르게 세운 담은 성장의 한계로 불리기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어색함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높고 우람할 때는 위화감을 주지만, 낮아지면 풍경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 마음속 담을 낮춘다면, 회사나 학교에서의 성장에 대한 한계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서도 문제없는 내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2


타인에게 요구하면 가혹한 것, 스스로에게 요구하면 치열한 것.

-p96


우리는 남으로부터 더 잘해봐, 더 부탁해같은 말을 자주 듣습니다. 나는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더 노력하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저자의 말처럼 가혹하기 짝이 없는데요.  

내가 남에게 하기 전에 또는 남이 나에게 요구하기 전에 내 스스로, “더 해보자라는 욕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하면 는 가시가 아닌, 나의 성장을 위한 도움닫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3


상대에 대한 심보로 작용하는 샘은 배가 아파 늘 악담을 전파할 뿐이지만 상대에 대한 심보가 배제된 샘은 나은 내가 되는 자극으로 작용한다

불순물이 없다면 인간이 내는 샘은 깊은 산속 옹달샘이 될 수 있다. 토끼가 아니더라도 그 옹달샘으로 세수를 할 수 가 있다.

-p222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족임에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잘되면 축하하기는커녕 질투가 난다는 이야긴데요. 저자는 앞으로 남의 이득에 샘을 내기보다는, 남보다 먼저 목표를 이루지 못한 내 자신에 샘을 내보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남이 아닌, 나의 모자람에 샘을 낸다면. 그것은 곧 이제 막 싹 틔우는 새싹의 자양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투가 아닌 욕심으로 맑고 깊은 옹달샘을 만들어, 어느새 자라 있는 나를 발견해봅시다.